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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tle: "Velog에 지쳐서 이주를 결심한 개발자"
description: "Velog를 떠나 svelte 기반의 개인 블로그로 이주하기까지의 기록"
date: 2026-07-09
tags: [note, svelte]
sections: [human]
draft: fals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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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*3년간 활동했던 Velog를 떠나 개인 블로그로 이주해왔습니다.**
네이버 블로그에서 Velog로 이주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,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네요.
이번 글에서는 개인 블로그의 첫 포스트로 **제가 Velog를 떠난 결정적인 이유들**을 가볍게 적어보려고 합니다.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가볍게 읽어주세요!

👉 **_이제 유물이 된 Velog_**: https://velog.io/@ksr20612/posts

## AI 기반의 양산형 글들로 포화되기 시작한 Velog

개발자는 프로그램에 **본인의 철학과 개성, 논리**를 담는다고 생각합니다. 개발자의 글에서도 그런 철학과 개성, 논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다양한 글을 읽는 재미가 꽤나 있었습니다. 제가 Velog에서 활동한 이유도 그랬습니다. 제 글을 쓰기 위함도 있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읽고 생각하는 재미도 분명했기 때문이었죠.

하지만 최근에는 **자극적인 쇼츠 성격의 글들, 에이전트가 찾아준 듯한 기술적인 해법들, 정형화된 문체가 피드를 채우기 시작**하더군요. 팔로우한 개발자분들이 한 분씩 점점 Velog를 떠나는 것을 보면서 **한 문장 한 문장 의미를 담고 깎는 긴 글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음**이 점점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습니다. 그리고 이런 플랫폼에 제 글이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.

## 글들의 주제가 AI를 통한 기술적 성과 중심으로 수렴하는 Velog

제가 지향하는 개발의 중심에는 항상 **사람**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. 과거에는 Velog에서 저와 결이 비슷한 개발자들의 연구나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. 그리고 그런 글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영감을 받기도 했습니다.

최근의 Velog는 트렌드에 맞춰 에이전틱 코딩, **"AI로 만든"** 같은 접두사를 붙인 서비스들을 소개하는 글로 수렴하기 시작했습니다. 물론 그런 글들이 흥미롭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점점 그런 **트렌디한 글들로 주제의 다양성이 사라져가는 것**이 느껴졌습니다. 좀더 **안정적인 글**들만 올라오는 느낌이랄까요.

**사실 이러한 방향성은 비단 Velog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.** 올해 초를 기점으로 [Geek news](https://news.hada.io/)에 올라오는 글들도 AI 관련 글들로 넘쳐나기 시작하더군요. 그래도 여전히 Geek news에는 개발 철학, 디자인, 접근성 같은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올라오곤 합니다. 여전히 **의도적으로 주제의 다양성을 지키며 글들을 큐레이팅**하려는 모습들이 Velog에 비해서는 느껴진달까요. 그런 글들과 글에 달린 극단적인 댓글들을 보면서 낄낄대는 재미도, 제 개발 방향성에 대해서 사색에 잠기는 재미도 아직까지는 충분합니다.

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는 **지난 봄부터 [HCI Today](https://www.hci.today/ko)라는 플랫폼에서 글들을 구독하기 시작**했습니다. 여기에는 HCI, 접근성, 인클루시브 디자인 등 제가 관심있는 분야의 글들이 넘치게 올라옵니다. 매주 금요일 오전, 읽을 만한 글들을 메일로 보내주는데요, 학술 논문부터 블로그 포스트까지 다양한 HCI 아티클들을 읽기 쉬운 형태로 요약해 줍니다. 너무 값지고 흥미로운 글들이 많아서 **이 플랫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.** _제 글들도 언젠가는 HCI Today에 소개되는 날도 오겠죠?_ ☺️

**기술 지향적인 글들은 Geek news에서, 인간 지향적인 글들은 HCI Today를 통해 접하는 것으로 최근의 제 읽기 방식을 정제하고 있는 요즘입니다.**

👉 **_HCI 매거진 구독해보세요(대가없는 홍보)_**: https://www.hci.today/ko

## 내 가치를 담은 나만의 블로그

**Velog에서는 블로그를 커스텀하기 어려웠습니다.** 좀더 사람들이 읽기 쉽게 구성을 변경해야겠다는 고민들을 하면서도, 실제로 그런 작업들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서 답답함이 있었습니다. 이제는 제 블로그를 **일종의 실험실**으로서 제 지향점들을 좀더 녹여낼 수 있는 공간처럼 활용하려 합니다.

그 일환으로 항상 사용해보고 싶었던 **svelte(sveltekit)** 를 사용했습니다.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기능에서는 Cursor(Grok)의 도움을 받았지만 직접 공부해가며 svelte를 사용하는 경험 자체가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. AI 트렌드로 기술의 세계에서도 빈익빈부익부가 심해지고 있는 와중에 **언더독인 svelte를 공부하는 것 자체가 좀더 정형화되지 않은, 의식적인 코딩이라는 생각**이 들었기 때문이죠(_최근에는 그냥 단순히 next, react를 전제로 개발을 시작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. 저조차도 그런 개발에 익숙해졌는 걸요_ ​😅​).

그리고 실제로 svelte를 사용해 개발해보면서 **svelte가 꽤나 직관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.** 개인적으로 항상 강점이라고 떠들던 보일러 플레이트에서 체감되는 강점은 거의 없었는데, `{@attach}`를 통해 마크다운 안쪽의 코드 블록 DOM 노드를 쉽게 제어한다거나(_`React`였다면 `useRef` 활용해서 이것저것 해줘야 했을 것임_), `bind`를 통해 양방향으로 쉽게 상태를 바인딩할 수 있다는 점(_물론 이건 `vue`의 장점이기도 함_)이 좋았습니다. `React`에 익숙해진 기존의 개발 방식을 벗어나 **다시 초심으로 돌아온 개발**을 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.

```tsx
// attach 어노테이션을 통해 엘리먼트에 직접 스크립트를 주입할 수 있더라구요!
<div class="markdown-body prose prose-neutral dark:prose-invert max-w-4xl" {@attach enhanceCodeBlocks}>
  {@html html}
</div>
```

```tsx
// bind를 통해 쉽게 양방향으로도 상태을 바인드할 수 있더군요!
<Sheet.Root bind:open={menuOpen}>
```

앞으로 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소소한 발견들을 더 할 수 있게 되겠지요? 앞으로 ⏱️째깍악어🐊에서는 쉽게 채울 수 없는 **갈증**들을 여기서는 좀더 자유롭게 채워봐야겠습니다.

## 앞으로의 다짐

혹자는 제 글들을 보며 쓸데 없는 글이라고, 커리어에 도움되지 않는 작업들이라고 말합니다(_당장 많은 면접들과 밋업에서 너무 많이 들었어요_ 😂). **그런데 이게 제가 지향하는 글이고 개발이거든요.** 성능과 기술 지향적인 개발을 외치는 와중에도 저는 저만의 색으로 계속 인간 지향적인 개발을 할 겁니다. 그리고 이 테크 블로그는 그런 작업들로 가득 찬 멋진 아카이브가 되겠지요.
